[부동산 소식] "가격 내려도 제발 사주세요!" 강남·용산 부동산, 하루 만에 뒤집혔다
강남 3구 아파트 시장, 하루 만에 '매수자 우위'로 전환
서울 강남 3구(강남·서초·송파)와 용산구의 부동산 시장이 단 하루 만에 급변했다. 정부가 이 지역 전체를 **토지거래허가구역(토허구역)**으로 지정하면서, 집주인(매도자)들은 "가격을 내려도 좋으니 집을 팔아달라"고 호소하는 반면, 구매 희망자(매수자)들은 "좀 더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"며 기다리는 분위기다.
① 매도자들, 급매물로 1~2억 원씩 가격 인하
이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가 시행되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'갭투자'가 불가능해진다. 이에 따라, 매도자들은 서둘러 집을 팔기 위해 가격을 낮추고 있다.
특히, 송파구 잠실동의 인기 아파트 단지인 **'엘리트'(엘스·리센츠·트리지움)**에서는 84㎡(약 25평) 매물이 기존 30억 원에서 28억~29억 5000만 원으로 호가를 낮춘 상태다.
이런 급매물은 주로 두 가지 유형에서 나온다.
- 전세 낀 집을 매도해야 하는 집주인
- 더 비싼 지역(상급지)으로 이사 가려고 집을 처분하는 매도인
반면, 실거주 목적의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다.
② 매수자들은 '더 떨어지나 보자'며 관망 중
정부 규제로 집값이 더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.
예를 들어, 송파구 헬리오시티 84㎡ 매수를 고려 중이던 한 구매 희망자는 "기존 호가가 26억~27억 원이었는데, 부동산에서 25억 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연락이 왔다"고 말했다. 하지만 그는 "조금 더 기다리면 24억 원대까지 내려갈 수도 있어 고민 중"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.
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"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다시 지정하면서 '강남과 용산은 앞으로 오를 지역'이라고 공식적으로 인정해준 셈"이라며, 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.
③ 용산도 '급매는 가격 인하', 실거주자는 버티기
새롭게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용산도 강남과 비슷한 상황이다.
- 전세를 낀 매도자는 1~2억 원 가격을 낮춰 급매물로 내놓음.
- 실거주 매도자는 '굳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다'며 버티는 중.
특히, 이촌동 재건축 단지에서는 "집을 팔고 반포로 이사 가려던 사람들이 많았는데, 반포 집값이 오르면서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"고 전했다.
④ '풍선효과' 기대감에 마포·과천 등 매수 문의 증가
한편,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지역들은 반사이익(풍선효과)을 기대하며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.
- 마포구 공덕동 부동산 관계자는 "정부 발표 후 하루 동안 매수 문의가 뚝 끊겼다가, 오늘 오전부터 다시 갭투자·매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"고 말했다.
- 경기 과천에서도 "강남 3구가 묶이면서 매수자들이 과천으로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과, 강남 집값이 주춤하면 과천도 영향을 받을 거라는 우려가 공존하는 분위기"라고 전했다.
⑤ 부동산 시장 '혼란', 정책 변화에 불만
이번 규제에 대해 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.
-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"정부가 정책을 호떡 뒤집듯 바꾸고 있다"며 "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을 6개월로 한 것도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 같다"고 지적했다.
- 강남구 방배동의 부동산 대표는 "갭투자 매물이 소화되지 않으면 전세 매물이 줄어들고, 결국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상황이 올 것"이라며, 이번 규제가 오히려 1~2년 내 효과를 상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.
🔎 결론
- 강남 3구·용산의 매도자들은 가격을 1~2억 원 낮춰서라도 매물을 내놓고 있음.
- 매수자들은 '조금 더 떨어질 것 같다'며 관망하는 분위기.
- 실거주자는 가격을 내리지 않고 버티는 중.
- 규제에서 제외된 마포·과천 등은 '풍선효과'로 매수 문의 증가.
- 부동산 업계는 정책 변화에 혼란을 겪으며 불만 표출.
이번 정부 규제가 강남·용산의 집값을 안정시킬지, 아니면 오히려 1~2년 뒤 다시 집값을 밀어 올리는 결과를 초래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.